산지골이야기산지골지기의 소소한 일상이야기

봄이 오는 소리

Author
Jinkook Ryu
Date
2017-07-06 06:31
Views
5892
2014/3/30 (9:14) ....hit >>  236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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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은 소리를 막 지르면서 오는거 같네요.

봄이다 봄이야~

마치 불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봄이 오는데

지난 겨울  인고의 시간들을 생각하면

호들갑 좀 떤다고해서 크게 흉볼거는 없지 않을까요?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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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조심은 하세요.

어떤날은 봄이 크로커스와 함께  까치발로 살금살금 다가와

당신의  귀에대고 와앙~하고  소리지르면 깜놀할 수도 있으니까요.ㅎㅎ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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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수원 만들려고 새로 마련한 터도 봄을 맞았습니다.

논으로 사용했던 땅이라 배수가 중요하기에 굴삭기를 불러

땅을 파서 유공관을 묻고 배수로와 차량집입로를 만드는데 봄날을 나흘 보냈습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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굴삭기가 힘을 써준 덕분에 논은 이제 과수원으로 바뀌었습니다.

그리고 나는  감나무 100그루와 블루베리 200그루 블랙커런트 200그루를 심기위해

일주일 째 삽집을 하고 있습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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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고 허리야~~

나무 한그루 심기위해 삽질을 몇번 해야 할까요?

한그루 심는데 삽질을 30번 한다고 치면 감나무 100그루만 해도 3,000번이네요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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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인님은 나무 심느라  허리가 뿌라지도록 삽질하고있는데

일 거들겠다면서 따라다니는  강쥐들은

모과나무밑에서 모과를 하나 줏어 서로 먹겠다고 으르릉대고 있습니다.

하지만 협상과 타협끝에 모과는 나이많은 털복숭이가 차지하고

사랑이는 어디서  개구리를 하나 줏어와서 뜯어먹다가

나에게 들켜  혼이 났는데 괜히 혼낸 것 같네요.

첨엔 징그러워서 멀리 던져 버렸는데 버리고나서

생각해보니 그건 잘 말려진 자연식 건개구리였습니다.

잘 말려진 건시 곶감처럼 ...ㅎㅎ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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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맛없는 모과를 먹다말고   털복숭이가 갑자기

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.

이럴 수가 ...

정확히 내가 다음 나무 심을 자리에...ㅋㅋ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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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이 기특(?)하고 영민(?)한 녀석이

삽질하느라 허리가 뿌사지기 일보직전인 주인님을 위해

대신 구덩이를 판다고 판단하여

일단 삽질을 멈추고 관찰모드로 전환하였습니다.ㅋㅋ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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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어~털복숭이~고마해~ 마이 했다아이가~

나도 좀 파보자~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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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만 하라니까~마이 팠다 아이가~

나이를 생각해야제~고만 비켜바바~~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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털복숭이가 지쳤는지 힘이 넘치는 사랑이와 임무교대하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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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덩이 파는건 증말 식은 죽 먹기야.

(아니 잘말려진 건개구리 먹기야...)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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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켜본 바 사랑이는 정확히 감나무 한그루 심을 공간을 확보했습니다.

믿거나 말거나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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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맞게 파낸 구덩이에 직접 들어가서 크기를 확인하는 사랑이는

마치 작업이 잘 되었다고 도장을 찍는 것 같네요.ㅎ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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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빠아~~

어여 여기 나무 한그루 가져와~




(고백컨데 이 넘들이 없었다면 나는 그 많은 나무를

결코 다 심지 못하고 허리가 뿌라졌을 것입니다.ㅋ)